전세사기 피해자부터 지뢰 사고 부상군인까지... 443대 1 뚫은 이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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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39회 작성일 25-10-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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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4명 중 단 4명만 선발, 꿈을 향한 집념으로 하늘을 나는 영광을 거머쥐다
전세사기·지뢰사고·62세 도전자·크리켓 국가대표까지, 제10기 국민조종사의 특별한 사연


(왼쪽부터) 최지수, 이주은, 박혜진, 한승범 씨. 사진=대한민국 공군

전세사기 피해자, 지뢰로 발목을 잃은 군인, 62세 패션 전문가, 크리켓 국가대표. 이들의 공통점은? 1,774명 중 단 4명만 선발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민조종사가 됐다는 것이다.

공군은 9월 30일 제10기 국민조종사 최종 선발자를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모집한 이번 선발은 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류심사로 40명을 추린 뒤 심층면접을 거쳐 12명을 선정했고, 가속도내성, 비상탈출, 저압실 훈련 등을 통과한 4명이 최종 합격했다.

최지수(34세)는 민간 조종훈련생이다.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후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원양상선 LNG 운반선에 승선해 210일간 일한 끝에 민간 비행훈련원에 입과했다. 또래 청년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도전했다.

이주은(32세)은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운영실장이다. 해병대 장교 시절 지뢰 폭발로 왼쪽 발목을 절단했고, 대위로 전역했다. 부상군인의 보상지원과 명예를 알리기 위해 응모했다.

한승범(62세)은 에프앤에프 임원으로 36년간 패션업계에 몸담았다. 아버지 한창선 예비역 공군 소장이 생전 남긴 소망, 아들이 전투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그 말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었다.

박혜진(27세)은 인천국제공항 보안팀 입사를 앞두고 있으며, 9년간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경기에 임하는 무게를 알기에 공군 임무를 체험하고자 참여했다.

이들은 10월 18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5 기간에 공군 조종사들과 함께 국산 항공기 FA-50, T-50에 탑승한다. 서울공항을 출발해 서해대교부터 독립기념관, 태백산맥, 동해안 정동진까지 대한민국 영토를 둘러보고, 임무공역에서 전투조종사들의 공중 전투 기동을 체험한 뒤 귀환한다.

비행 후에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빨간 마후라를 수여하는 임명식이 열린다. 국민조종사 제도는 2007년부터 격년으로 운영됐으며, 지난 9기까지 총 41명이 배출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도전과 헌신을 보여온 이들이 이번에는 대한민국 하늘을 날며 새로운 꿈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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