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기장, 조상의 땅 세네갈 취항편 조종석에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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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 25-11-29 09:16본문
(서울=브이오알) 브이오알 Editor - news@vor.kr
가족과 함께한 첫 비행, 300년 만의 귀향
할아버지 깜짝 선물, "손자가 기장인 줄 몰랐다"
사진=델타항공
델타항공 말릭 시네갈 기장이 지난 18일 뉴욕 JFK발 다카르행 항공편을 조종했다. 단순한 대서양 횡단이 아니었다. 1600년대 후반 아프리카를 떠난 조상들의 발자취를 300년 만에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이었다.
"우리 성(姓) 시네갈(Sinegal)은 원래 세네갈(Senegal)에서 유래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발음과 번역 과정을 거쳐 지금의 형태로 바뀌었죠." 델타항공 조종사가 된 이후 줄곧 꿈꿔온 '가족과 함께하는 첫 비행'이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과 겹쳤다. 그는 항공권을 구매하면서 할아버지에게 조종사가 누군지 숨겼다. 미시시피주 빌록시에서 조부모 손에 자란 그에게, 2017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대신해 할아버지를 델타 기내로 모시는 일은 각별한 의미였다.
기내엔 학생 조종사 시절 이후 처음 아들의 비행에 동승한 아버지도 있었다. 절친한 동료인 아자르 마일스 부기장과 제이슨 부드리 부기장도 함께했다. 그의 커리어를 지켜본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델타 기장으로서, 저를 일으켜 세운 사람들과 함께 세네갈로 돌아간다는 건 평생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시네갈 기장의 말이다. 조종석 창밖으론 조상의 땅이 펼쳐졌고, 객실엔 그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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