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말이 참 기십니다" 강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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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이오알 댓글 0건 조회 152회 작성일 25-12-12 20:00본문
(서울=브이오알) 브이오알 Editor - news@vor.kr
외화 불법 반출 검색 질문에 답변 회피하자 언성 높여
"3년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 안 돼" 공개석상서 질책
국토교통부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 사장이 "저희는 유해물질을 주로 검색한다"며 본질과 다른 답변을 하자, 이 대통령은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본 것을 얘기하라"고 다그쳤다.
이 사장이 "이번에도 저희가 검색해서 적발해 세관으로 넘겼다"고 재차 같은 방식으로 답하자, 이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를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냐"고 질타했다. 옆에 있던 김민석 국무총리도 "1만 달러가 넘는 현금에 대한 체크가 가능한지만 얘기하면 된다"고 거들었으나, 이 사장은 "실무적인 것이라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질타는 계속 이어졌다. 세관과 대응 방안을 협의하라는 말에 이 사장이 즉각 대답하지 않자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며 임명 시기와 임기를 따져 물었다. 이 사장이 "2023년 6월에 갔고, 임기는 3년"이라고 답하자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정확하게 하고 있지 않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개발 사업 진척도를 묻는 과정에서도 이 사장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저보다도 아는 게 없네요. 자료에 쓰여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네요"라며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업무보고 말미에 이 사장은 발언권을 얻어 "대통령님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답변을 제대로 못 했다"며 "책에 현금을 끼워 반출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발견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책을 다 뒤져보라. 전체를 하면 아무도 현금을 안 가져가고 다른 방법을 쓸 것"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학재 사장은 새누리당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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